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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존재론의 유명론과 실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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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admin

9월 3, 2020

음악작품 존재론의 유명론과 실재론

음악 존재론이 ‘음악작품 존재론’으로 환원되어 다루어져 온 만큼 우선 후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음악작품 존재론’에서 서로 다른 철학적 입장들을 단순화시키면 크게 실재론적 입장(realism)과

유명론적 입장(nominalism)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플라톤주의(platonism)라고도 불리는 실재론적 입장은 모든 개별 연주들을 넘어서는

보편적 음악작품이 실재하며 이것을 음악(작품) 존재론 탐구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철학자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와 키비(Peter Kivy) 등이 지지하고 있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예컨대 베토벤 교향곡 5번에 대한 순수 음악 구조로서의 추상적 원형이 존재하며

이것은 교향곡 5번에 대한 개별 연주를 넘어서는 존재론적 가치를 갖게 된다.

이러한 주장은 언뜻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음악작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에 가장 가깝다.

우리가 서로 다른 악기로 연주되는 교향곡 5번을 동일한 음악작품으로 파악할 때,

그리고 실수가 많거나 음정이 틀린 아마추어 연주나 심지어 콧노래로 부르는 ‘운명의 모티브’까지도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라는 하나의 음악작품으로 인식할 때 우리는 이 작품의 ‘원형적 소리’를

전제하는 것이며 그러한 ‘원형적 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한 실재론적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반면, 유명론적 입장은 보편적 음악작품 개념이 편의상 붙이는 이름에 불과하며

실재하는 것은 오직 개별 연주일 뿐이라는 관점을 취한다.

굿맨(Nelson Goodman)의 예술 이론으로 대표되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음악작품은 서로 다른 개별 연주들에 붙이는 공통된 이름일 뿐이며 이 이름이 지칭하는 대상이

보편적 차원에서 실재하는것은 아니다.

이러한 주장의 난점 가운데 하나는 ‘음악작품’의 완성된 형태를 가정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미래에도 계속 서로 다른 개별 연주들이 이루어질 것인 이상 유명론적 입장에 따르면

음악작품은 언제나 미완성의 상태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작품에 대한 유명론적 입장과 실재론적 입장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가령 굿맨이 음악을 ‘자필적(自筆的, autographic)’이지 않은 ‘대필적(代筆的, allographic)’ 예술이라고

규정할 때 이는 공연예술(performing art)로서의 음악의 성격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작품을 정의하고, 그 작품에 속하는 연주와 아닌것을 구분”해 주는,

음악작품의 존재론적 근거로서의 악보의 중요성을 지지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요컨대 음악에 대한 유명론적 입장이든 실재론적 입장이든 전통적인 음악작품 존재론은

‘악보에 기록된 소리’를 음악적 존재 방식에 있어 핵심적인 양상으로 간주하는 서구 근대의

특수한 음악 관념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서구 근대 음악이라는 좁은 외연에서만 타당성을 갖는 논의로 사실상 한정된다.

참조문헌 : 파워볼실시간사이트https://chisap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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